
직장은 일만 하는 곳일까요? 아니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또 하나의 사회일까요? 많은 직장인들이 일보다 사람 때문에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불편한 직장 내 인간관계. 그렇다면 어떻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는 부담 내려놓기
회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친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최소한의 예의와 협업은 중요하지만, 그 이상을 무리해서 끌어안는 건 오히려 나를 소모시킬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사람과 중심을 이루고 나머지는 업무 중심의 관계로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밥은 꼭 같이 먹어야 한다는 강박도 버리기
점심시간은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개인 시간입니다. 꼭 팀원들과 식사해야 한다는 암묵적 문화에 지칠 땐, 정중하게 혼밥을 선택해보세요. “오늘은 개인 일정이 있어서 따로 먹을게요”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단, 자주 그러기보다는 적절히 상황을 봐가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소문과 뒷말에는 거리 두기
직장은 정보가 빨리 퍼지는 곳입니다.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한 마디 보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안전한 태도는 ‘적당한 무관심’입니다. 모르는 일에는 ‘그렇구나’, ‘나는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중립적인 표현이 관계를 지키는 훌륭한 방어선이 되어줍니다.
불편함은 말이 아닌 태도로 표현하기
자꾸 말을 끊는 동료, 개인적인 질문을 자주 던지는 상사, 쉬는 시간마다 말을 거는 팀원 등. 이런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직접적인 대립보다는 ‘반응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보세요. 눈 마주침을 줄이고, 대화에 짧게 응대하고, 일정이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피하는 것도 비폭력적인 거리두기 방법입니다.
직장은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입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건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지치지 않고 버티기 위한 가장 건강한 방법입니다. 오늘 하루, 혹시 너무 가까이 다가간 관계가 있다면 살짝 발걸음을 뒤로 물러나 보는 건 어떨까요?